결혼 후 한 번쯤, 아니 여러 번은 고민했을 "자녀계획"
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.
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연애기간은 길었지만
그렇다고 결혼 후 바로 아이를 갖고 싶진 않았다.
2022.10.24 - 장기연애 기준 : 소신이 필요해
사실 초반엔 완전한 딩크까지도 고민했지만
우리 생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
'우선 조심(?)하면서 신혼을 즐기자'라는 선택을 했고
최소 3~5년의 신혼기간을 갖은 후 그때 다시 고민해보기로 했다.
그런데 벌써 결혼한 지 3년이 넘은 우리!!
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,
어느 날부터인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느낌이 들었다..😥
사실 주변 친구들도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
결혼 후 아기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
우리도 드문드문 자녀에 대한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다.
한편으로는 "좀만 더 즐기자, 좀만 더 미루자"라는 마음에 애써 외면했던 것 같았다.
그리고 또 하나의 걸림돌
"나는 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" 였다.
하나 둘 생겨나는 조카들은 소중하고 이쁜 존재들이지만
'내가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을 만큼 이뻐하는가'는 No...
아기가 정말 이뻐도 키우기 힘들다는데
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도 없었다.
난 엄청난 동물 애호가인데도 사람 동물은 왜 이렇게 거리가 느껴지는 건지 ㅠㅠ
그런데 주변에 아이를 낳은 친구들 모두 잘 해내고 있고,
아이를 싫어하던 친구도 지 핏줄은 이쁘다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,
어쩌면 우리 부모님들도 본인 삶에서 느꼈던 그 행복을
우리도 느꼈으면 해서 손주를 보고 싶어하시는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.
이렇게 자녀계획이라는 게
단순히 "딩크"라는 단어로 끝내기에는 어려운 이야기 같다.
처음엔 "우리 둘이서도 충분히 행복해!"라는
심플한 생각이었는데 우리 사이에 아이를 생긴다고
결코 우리가 불행 해지는 건 아니기에...
막연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거부감이 아닐까?
오히려 우리에게 다른 큰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?
우리의 아이가 있을 때 그 (혹은 나)는 어떤 모습일까?
이런 생각들도 많이 드는 요즘이다.
아이가 있는 삶 vs 아이가 없는 삶
비교가 참 어려운 삶의 모습이다.
두 삶의 장,단점이 뚜렷하지만 두가지를 모두 살아볼 순 없는 노릇..
답은 없다는 걸 안다.
결혼을 안하고 혼자사는 사람부터 결혼을 했지만 딩크의 삶을 선택한 부부,
불임, 난임으로 딩크의 삶을 살게 된 부부, 원하는 임신, 원치 않는 임신 등으로 현재 부모가 된 부부 등등
다양한 형태의 삶의 모습이 존재한다.
그들의 삶 모두 존중하고 응원한다.
다만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
나름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지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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