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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장기연애 기준 : 소신이 필요해

by 챠챠* 2022. 10. 2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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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선 밝혀두자면 나와 신랑은 연애 11년, 결혼 4년 차,
도합 15년을 함께하고 있는 30대 중반 동갑내기 부부이다.

한 사람과 오래 만난다는 것,
그리고 장기 연애를 하면 듣는 수많은 이야기들,
그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.

장기연애 기준은 그 누가 정해놓은 건 없지만
오래 사귄 커플이라면 '오래 만났다'는 이유 하나만으로도
헤어짐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.

인생의 주인공은 나.........라고는 하지만
인간은 사회적 동물, 그리고 한 사회에 구성원이기에
주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
그러다 보니 취업, 회사생활, 사회생활, 연애사, 결혼사 등
인생에 많은 부분을 주변의 관심, 조언, 참견을 들으면서 살아간다.




나와 신랑의 러브스토리(?)를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
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, 같은 반에서 만났다.
그때부터 입시, 취업 등 서로 같은 시기, 같은 길을 지나오며
힘이 되어주고 의지하며 지내다 보니 10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고,
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할 나이가 되어 지금처럼 함께 하게 되었다.

물론 세세한 이야기도 많지만 지나고 보니
굵직굵직한 이야기만 남는 인생사....😅

그 사이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도 많았더랬다.

"남자(여자)를 많이 만나봐야 결혼할 때 좋은 사람 골라가지~"
"한 사람만 만나면 지루하지 않아?"
"오래 만나면 너무 가족 같아져서 나중에 못 써~"
"서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포기한 거 아니야?"
"다른 사람이랑 더 잘 맞을 수도 있잖아?"

등등....
이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
장기연애 기준을 스스로 정해놓은 사람들이거나,
오랜 연애를 못해본 사람들의 추측이 대부분이었다.
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긴 연애를 한 커플은 희소하기 때문..

그래서인지 그 말들이 처음엔 많이 신경 쓰였으나
점점 그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필터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.
(내가 그들의 잣대와 오지랖에 흔들려서
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....)

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걱정에서 비롯된 건 알지만
그들의 걱정을 듣는 당사자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알아뒀으면..😔





오랜 연애 후 결혼까지 골인한 우리

- 눈빛만 봐도 척.척.척
- 지금도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을 함께 곱씹을 수 있고,

- 잘 맞는 웃음코드에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도 깔깔깔 웃고,
- 우울한 마음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어 말하지 않아도 어깨를 빌려줄 수 있으며,

- 함께 갔던 여행지 중 좋았던 곳을 다시 가보기도 하며,
- 처음만큼 뜨겁진 않지만 자꾸만 손을 대고싶은 따뜻한 온기를 서로 나눌 수 있다.





혹시나 오랜 연애를 하면서 장기연애 기준에 대해 고민이 되거나
괜스레 장단점을 찾아보고 싶어 졌다면
난 경험자로서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.
물론 이 부분도 서로 잘 맞을 때에 빛을 낼 수 있겠지만
오래 연애했다는 자체가 서로 안 맞았을 때는 불가능한 것 아닐까?

그리고 연애의 기간이 뭐 그리 중요할까?
시간은 상대적이다.
행복하면 빨리가고, 불행하면 느리게 간다.
일방적인건 없다.
나의 변해가는 모습이 좋고 행복하다면, 그걸로 된거다.

그러므로 남의 이야기, 남의 시선으로 인해 흔들리지 말고
서로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는 만큼
단단한 마음으로 사랑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는 바람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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